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첫 인적쇄신으로 포스코 신임 대표에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당초 업계에선 대표적인 '최정우 라인'으로 꼽히는 이시우 사장의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만큼 이번 인사가 그룹의 위기돌파를 위한 과감한 교체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포스코홀딩스는 이희근 부사장을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962년생으로 전북대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과 사업 경쟁력 제고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과 안전환경본부장,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했다. 선강 조업분야 기술력과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조업과 안전, 설비 강건화 추진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앞서 업계에선 이시우 사장의 유임 여부에 주목했다. 포스코 사장 임기는 1년으로, 이 사장은 올해 3월 취임해 김학동 부회장과 함께 포스코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 2월 이 사장이 포스코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당시 일각에선 최정우 전 회장의 마지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실적 부진과 잇단 안전 사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 하며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매출 9조48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39.7% 줄어든 수준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줄었다.
지난 11월에는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며 안전관리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또 노사 갈등이 장기화 하며 파업 위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한편 장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과 사업회사 내부 승진 확대 △여성 임원 등용 확대 등을 키워드로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15% 축소했고, 승진 규모도 전년 대비 30% 이상 줄였다. 19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인재들을 대거 중용했다. 임원 수는 올해 기준 92명에서 내년 62명으로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