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내년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해외 파트너 기관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음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2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가진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서 "원전 수출 확대, 반도체, 인공지능(AI) 지원 등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달라"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혁파해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수출계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환율 안정과 시장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요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신행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전략적인 아웃리치 활동을 더욱 강화해 보편관세 등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인한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무협도 대미 통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미주지역본부 조직과 인력을 추가로 보강하고, 민간 차원의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35.7%(작년 기준)에 달하고 아시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경제위기를 수출로 극복해 왔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수출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수출도 올해보다 성장세가 약화돼 우리 경제의 성장도 둔화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신정부 출범, 지정학적 갈등의 지속, 그리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인해 대외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환율 급변동,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 하락, 그리고 해외 바이어의 불안감 증가로 이어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회장은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수출이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바쁜 국정 업무에도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