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영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관절로보틱스팀 팀장
생산현장 근로자 근골격 부담 절감 로보틱스 기술 개발
'엑스블 숄더' 해외서도 문의…허리 등으로 확대 연구
생산현장 근로자 근골격 부담 절감 로보틱스 기술 개발
'엑스블 숄더' 해외서도 문의…허리 등으로 확대 연구
![[오늘의 DT인] "사람과 공존하는 로보틱스 연구"](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2302109932091004[1].jpg "[오늘의 DT인] \"사람과 공존하는 로보틱스 연구\"")
윤 팀장은 로보틱스랩이 현대차의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로보틱스 관점에서 구체화하고, 로보틱스 기술을 개발 내재화 및 상용화해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중 윤 팀장이 몸담고 있는 관절로보틱스팀은 로봇의 형태 관절로봇 플랫폼 개발과 중 사람이 직접 입을 수 있는 착용로봇(웨어러블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사람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보틱스 기술을 고민하며 착용로봇과 관절로봇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의 근골격 부담 절감을 위해 가볍고 착용성이 좋은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병원에서는 장애인이나 환자들의 재활을 목적으로 작고 가볍지만 강력한 재활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절로보틱스팀의 목표가 구체화된 것이 지난 11월 말에 출시된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서 근로자의 상완(어깨·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윤 팀장은 "완성차 의장 공장의 일부 작업들은 하루 평균 3000번, 연간 200일 이상 반복적으로 팔을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하게 되고, 이때 어깨 관절에서 손상이 발생한다"며 "이런 작업의 어깨 관절 부담과 근피로도를 경감시켜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엑스블 숄더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절로보틱스팀은 엑스블 숄더를 다양한 생산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해 그룹사 부품 생산 공정뿐 아니라 건설 현장, 전기공사, 용접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현장을 누볐다. 외부 현장의 경우 한겨울 두꺼운 옷을 입었을 때와 한여름 반팔을 입었을 때 옷 두께를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윤 팀장은 전했다.
그는 "테스트 단계에서 한 근로자가 엑스블 숄더를 착용해 본 뒤 '왜 이제 만들었느냐. 우리 후배들은 이걸 착용해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엑스블 숄더가 출시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윤 팀장은 국내 그룹사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조선·건설·농업 등의 회사에서 연락을 받고 있고,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근골격계 관련 상당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절로보틱스팀은 이 기술을 토대로 물류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허리 근골격을 보호하기 위한 허리 근력 보조 착용로봇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근골격 보호를 위한 근력 보조 착용로봇을 지속 연구할 계획이다.
윤 팀장은 "근로자들의 고령화로 사업자 입장에서는 산재 비용을 줄이고 숙련된 근로자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엑스블 숄더와 같은 산업용 착용로봇을 통해 미래 생산현장에서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로보틱스랩의 과제"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원래 꿈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thing)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막연했던 이 꿈을 로보틱스의 thing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2017년 로보틱스 랩에 지원해 지금까지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매일의 삶 곳곳에 스며드는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된 thing을 만들어 가고, 우리가 만든 thing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그날을 고대하며 엔지니어의 꿈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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