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지주사 설립…미쓰비시 합류 고려
일본 2·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내년 8월을 목표로 합병을 공식화 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 3위의 완성차 업체가 탄생한다. 이번 합병은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가 경영을 통합하며 스텔란티스가 설립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양사는 23일 오후 5시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6월까지 합병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은 내년 8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양 사가 그 산하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도 내년 1월 말까지 사업 통합 협상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양사는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공동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사업 통합으로 더 높은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대표는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의 시기에, 닛산과 혼다의 사업 통합 논의에 미쓰비시자동차가 참여함으로써 더 많은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고, 사업 통합을 통해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 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사는 성명서를 통해 연간 30조엔(약 278조원)의 매출과 3조엔(3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급감하자 9000명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글로벌 생산 능력의 20%를 감축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혼다 역시 중국 내 판매 감소로 인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398만대와 337만대로 이를 합치면 총 735만대 수준이다. 미쓰비시까지 합치면 813만대다.
합병 시 현대자동차·기아(730만대)를 제치고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이들 합병에 따라 일본 완성차 업계는 도요타와 혼다·닛산 연합의 두 진영으로 나뉠 전망이다. 도요타가 이에 맞대응해 스바루, 스즈키, 마쓰다에 대한 지분률을 더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요타는 이 3사에 지분을 투자해 일본 내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양 진영의 건설적인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경쟁사를 자극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부흥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선임 분석가 스기우라 세이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양사의 합병은 도요타에 대항하는 2축을 만들 것"이라며 "도요타와의 건설적인 경쟁은 중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 등과 경쟁에 직면하며 다소 침체된 일본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의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복되는 사업의 정리와 구조 개편 등에 난항이 예상되고, 닛산의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 혼다의 자금이 투입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합병설 직후 닛산은 주가가 23.7% 폭등한 반면, 혼다는 3.04% 하락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 3위의 완성차 업체가 탄생한다. 이번 합병은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가 경영을 통합하며 스텔란티스가 설립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양사는 23일 오후 5시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6월까지 합병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은 내년 8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양 사가 그 산하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도 내년 1월 말까지 사업 통합 협상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양사는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공동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사업 통합으로 더 높은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대표는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의 시기에, 닛산과 혼다의 사업 통합 논의에 미쓰비시자동차가 참여함으로써 더 많은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고, 사업 통합을 통해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 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사는 성명서를 통해 연간 30조엔(약 278조원)의 매출과 3조엔(3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급감하자 9000명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글로벌 생산 능력의 20%를 감축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혼다 역시 중국 내 판매 감소로 인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398만대와 337만대로 이를 합치면 총 735만대 수준이다. 미쓰비시까지 합치면 813만대다.
합병 시 현대자동차·기아(730만대)를 제치고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이들 합병에 따라 일본 완성차 업계는 도요타와 혼다·닛산 연합의 두 진영으로 나뉠 전망이다. 도요타가 이에 맞대응해 스바루, 스즈키, 마쓰다에 대한 지분률을 더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요타는 이 3사에 지분을 투자해 일본 내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양 진영의 건설적인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경쟁사를 자극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부흥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선임 분석가 스기우라 세이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양사의 합병은 도요타에 대항하는 2축을 만들 것"이라며 "도요타와의 건설적인 경쟁은 중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 등과 경쟁에 직면하며 다소 침체된 일본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의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복되는 사업의 정리와 구조 개편 등에 난항이 예상되고, 닛산의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 혼다의 자금이 투입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합병설 직후 닛산은 주가가 23.7% 폭등한 반면, 혼다는 3.04% 하락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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