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종식(지난 4일) 보름을 넘긴 시점, 여론조사상 크게 위축됐던 '보수층' 복귀가 감지됐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는 등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 소강상태에 이른 영향으로 보인다. 4명 중 1명 미만으로 줄었던 보수층 응답은 10명 중 3명 수준을 회복했는데, '계엄 저지·탄핵 찬성' 한동훈 전 당대표를 축출한 국민의힘 지지 비중은 내렸다.
지난 12월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윤 대통령이 진행한 대국민 담화 녹화방송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23일 공표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 리얼미터 12월3주차 주간동향 집계결과(지난 19~20일·전국 성인남녀 100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유선 3% + 무선 97% RDD 전화ARS·응답률 평균 5.1%·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정당지지도에서 지난주 급등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1%포인트(P) 내렸으나 50.3%로 과반을 유지했다.
지난주 25.7%까지 하락해 최저치를 경신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4.0%포인트 상승한 29.7%로 나타났다.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비리·청와대 감찰무마 등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 수감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은 조국혁신당은 2.0%포인트 내린 6.0%다. 개혁신당은 2.8%에서 2.7%로 횡보했고, 진보당도 0.1%포인트 오른 1.2%다. 기타 정당 1.9%, 무당층 8.2%다.
지난 14일 국회가 탄핵안을 의결해 '내란죄 수사'와 더불어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받게 된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는 2주째 실시되지 않았다. 리얼미터 측은 "탄핵심판이 기각돼 대통령직에 복귀할 경우 재개된다"고 알렸다. 업체는 거대양당 지지율 격차에 관해 "양당 간 차이는 20.6%포인트로 13주째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을 이어갔다"고 해설했다.
지난 12월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당대표가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당 비상의원총회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 대통령 탄핵·하야 요구 시위를 주도했던 민주당은 지난주 '지지율 과반'을 돌파했다가 소강상태와 맞물려 소폭 하락했다. 다만 대전·세종·충청에서 10.3%포인트 급락(56.5→46.2%)한 것 외엔 권역별 변화폭은 2%포인트 이내다. 성별로 여성(57.3→52.6%)에서 내렸지만 과반을 유지했고, 연령별 20대(53.7→41.1%)와 30대(54.4→49.3%)에서 지지율이 빠졌다.
이념성향별 중도층(51.0→47.1%)은 소폭 내렸고 진보층(76.9→79.8%)은 8할이 결집했다. 중도층 응답자 수는 2주 전인 12월1주차(1012명 중 412명, 40.7%) 크게 늘었다가 2주차(1001명 중 381명, 38.1%)으로 소폭 내렸고 3주차(1001명 중 342명, 34.2%)로 더 줄었다. 같은 기간 보수층은 239명(12월1주차)·242명(2주차)까지 줄었다가 3주차(292명) 회복됐다.
동 기간 진보층은 249→274→289명 순으로 줄곧 확대됐다. 통상 응답자 100명 안팎이던 '이념 잘 모름' 계층은 12월 1~3주차 113→104→78명 순으로 줄었다. 계엄·탄핵 파문이 가장 클 때 보수층이지만 응답을 거부했거나, 스스로를 보수층으로 밝히기를 꺼린 응답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 비중은 6.8%포인트 떨어졌다(66.4→59.6%).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충청권(23.3→31.5%)과 대구경북(39.8→47.9%)에서 크게 올랐고 남성(27.2→30.5%)보다 여성(24.3→28.9%)에서의 상승폭이 컸다. 연령별 30대(16.5→27.5%)는 2주 전(25.1%) 수준을 회복했고, 20대(21.6→29.6%)도 동반상승했다. 보수층 주축인 60·70대는 40% 초중반에서 하락했다. 70세 이상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겸 기자회견(11월7일)이 기간에 포함된 리얼미터 11월1주차 조사부터 7주째 응답 사례수(가중치 적용 전)가 인구대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