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넷플릭스와의 계약 금액이 비공개라 실적 추정도 보수적이지만, 예상이 맞다면 광고 업황의 특별한 회복 없이도 2027년 내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같이 예상했다.
SBS는 지난 20일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6년간 신규 방영 콘텐츠의 일부 국내 공급과 일부 해외 공급, 신작 예능 부문의 국내 공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기존 웨이브에서 방영되던 신작과 구작들이 넷플릭스로 가게 되고, 이외 해외 콘텐츠 매출이 추가 공급된다.
하나증권은 이번 계약이 최소 넷플릭스의 스튜디오드래곤향 투자 금액과 유사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할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핵심 제작사의 주가수익비율(20배)까지 확장될 것으로 봤다.
향후 SBS의 시가총액은 1조~1조5000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SBS의 시가총액은 3710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최초로 방송사 편성 전체를 서비스하는 등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역대급 계약"이라며 "현재 웨이브에서 나오는 연 평균 매출은 400억원으로, 넷플릭스의 MAU를 고려하면 보수적으로도 6년간 약 3000억원 내외의 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신작 콘텐츠 해외 공급 부분은 기존 디즈니와 맺은 드라마 공급 계약 수준에 예능과 교양 등 모든 콘텐츠로 확대돼 1년에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가 기대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보수적 실적 상향과 목표 주가수익비율 13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했다"며 "1분기부터 실적이 바로 확인될 수 있어 이후 실적 전망을 추가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미디어 부문 신규 탑픽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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