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로, A~D 4개 등급으로 위험을 구분한다. A는 정상 영업 가능, B는 부실징후 가능성, C는 부실징후기업이지만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곳, D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부실징후기업을 의미한다.
올해 C와 D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년 대비 1곳 줄었지만, C등급이 18곳 줄어든 대신 위험성이 높은 D등급이 17곳 늘었다.
기업 규모 별로는 금융권 신용공여가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이 11개사로 작년보다 2곳 증가했다. 부실징후가 나타난 중소기업은 219개사로 3개사 줄었다.
채권은행은 경기회복이 지연되며 업황 부진, 원가상승,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의 경영악화가 심화되며 D등급을 중심으로 부실징후기업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이 30개사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21곳, 고무·플라스틱과 기계·장비 각 18곳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동산업은 작년 대비 8곳 증가하며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은행권이 부실징후기업에 제공한 신용공여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국내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급 추가 적립 추정액은 약 2069억원이다.
금감원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이나 회생 등 법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필요시 부실을 신속히 정리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력은 있지만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금융 지원과 프리워크아웃 등을 통해 위기극복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경영위기 중소기업이 유관기관 지원을 폭넓게 받을 수 있도록 은행권이 거래기업에 지원제도를 안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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