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 리서치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5대 원화거래소의 4분기 총 상장 건수는 60건으로 3분기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래소들의 상장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효과로 4분기 시장이 호황기를 보이며 상황이 반전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과 과세 유예와 같은 정책 변화도 거래소들의 적극적인 상장 정책 동기가 됐다.
국내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2월 초 기준 일 평균 약 342억달러(약 49조1077억원)로 전월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지난 1일 가상자산 소득 과세 유예 발표로 인해 과세가 2027년으로 연기된 점이 거래대금 급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봤다. 과세 유예 박표 직후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약 2.34배 증가했다. 특히 리플이 이 기간 거래대금 상위를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4분기 가장 많은 코인을 상장한 거래소는 빗썸으로 26건의 코인의 거래를 신규 지원했다. 업비트(14건), 코인원(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5대 거래소의 전체 상장 건수 중 85% 이상이 상위 3개 거래소에서 이뤄진 점은 상장 건수에서도 대형 거래소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업비트는 12월 바나와 무브먼트, 모카를 연달아 상장한 바 있다.
빗썸이 업비트보다 약 2배 많은 적극적인 상장 정책을 펼쳤지만, 업비트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넘어서지 못했다. 10월 기준 빗썸의 점유율은 36%로 일시 상승했지만, 11월 가상자산 호황기에 접어들며 25%로 하락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12월 초 가상자산 거래대금 급증은 과세 유예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장기적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