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6개월 간 이어져 온 입금협상을 극적으로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무분규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진행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 5275표(69.33%), 반대 2334표(30.67%)로 가결됐다. 투표율은 97.50%로 조합원 7804명 중 7609명이 참여했다. 합의안 가결로 △기본급 10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포함) △복지포인트 인상(129만→150만원) △하계휴가 신설 △노사상생기금 80억원 출연 등이 확정됐다.
올해 포스코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큰 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6개월 간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진행된 본교섭만 13차례, 실무교섭은 24차례다. 임금 인상안을 둔 이견이 지속되며 포스코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쟁의를 벌일 수 있게 된 만큼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이 강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지난 2일과 3일에는 각각 포항과 광양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또 19일에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포항과 광양지역 협력사와 경제·시민단체는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포스코그룹사와 협력사 노조는 노조의 단체 행동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의가 이뤄진 데는 포스코 노사가 철강 경쟁력 재건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에 대한 보상과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철강업계는 중국이나 일본산 저가 철강 공세로 어려운 경영 여건에 놓여있다.
한편 포스코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27일 오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포스코노조는 지난 2일부터 양일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일대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