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경기 위험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겠다고 예고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내년 1월 이례적인 3연속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 리스크(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외환 시장 안정도 내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목표로 거론했다. 미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위험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과 시스템에 대한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함께 외환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해외IB들은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여파를 수습하고자 당장 내년 1월부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10·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데 이어 이례적인 3연속 인하로 성장 중시 경기 부양 목적의 통화정책을 전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최근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계엄 사태에 대응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할 것"이라며 "내년 1월 0.25%p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차례 연속 인하했다. [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