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올해도 연말정산 부담?…"AI에게 물어봐"

입력: 2024-12-18 15:53 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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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클릭, 38초 만에 끝나는 메타페이 연말정산
올해는 LLM 기반 AI로 진화…복잡한 세법 질문도 해결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연말정산은 1년간 원천징수 된 세금과 실제로 납부해야 할 세금을 비교해 초과 납부 금액은 환급받고, 부족한 금액은 추가로 납부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연말정산은 성인들에게 여전히 큰 숙제꺼리다.

복잡한 용어와 함께 세법의 잦은 개정으로 인해 연말정산은 여전히 직장인들에게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정이다. 이 가운데 AI가 연말정산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근로자가 세법이나 공제 항목에 대해 인사팀에 일일이 문의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동일한 답변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AI 연말정산 체험은?…3번 클릭, 38초면 된다= 메타페이는 연말정산에 AI를 결합한 서비스 중 하나다. 이 기술을 통해 연말정산이 얼마나 간편해졌을지 직접 체험해 봤다.

메타페이의 연말정산 서비스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준비할 서류와 정보를 안내한다.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연말정산 PDF 자료를 다운로드해 업로드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통해 자료를 자동으로 읽고 입력해, 자료를 정리하거나 직접 데이터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중도 입사자의 경우 전 직장에서 받은 원천징수 영수증을 추가로 제출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업로드하면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반영한다. 기본적으로 시스템은 사용자 정보를 불러오며, 달라진 항목만 수정하면 된다. 화면에는 준비 단계와 필요한 항목이 명확히 안내되고, 진행 상황이 직관적으로 표시된다.

기존 입사자의 경우, 자료 입력 후 단 3번의 클릭만으로 결과 확인이 된다. 첫 번째 클릭은 국세청 PDF 자료 업로드, 두 번째 클릭은 데이터 확인, 세 번째 클릭은 계산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로딩 시간을 포함해 단 38초 만에 끝난다. 결과 화면에는 납부해야 할 세금과 이미 납부한 세금을 기준으로 한 환급 금액 또는 추가 납부 금액이 제시된다. 추가 납부 금액이 부담스러운 경우 분할 납부 옵션도 제공된다.

◇기존과 달라진 점은?…올해는 LLM 기반 Q&A봇 등장= 메타페이는 올해 연말정산부터 챗봇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기존 시스템은 예상 질문 리스트를 제공해 사용자가 해당 질문을 선택해야 답을 주다 보니 사용자 질문이 복잡하거나 세부적인 경우 즉각 답을 얻기 어려웠다.

새롭게 도입된 LLM 기반 챗봇은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이혼한 부모님도 공제가 가능한가요?'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공제 가능 여부와 관련 서류를 안내하는 식이다. 세법 변경 사항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다만 LLM 기반 AI를 활용해도 공제 항목이나 세법 용어 관련 이해가 부족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용자가 '의료비 공제'나 '기부금 공제' 같은 기본 용어는 물론, 이혼한 부모님도 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사용자 스스로 질문을 구성하기 어려워 AI가 주는 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손성희 메타넷사스 마케팅 이사는 "챗봇을 통해 간소화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며, AWS 클라우드 같은 최신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세법 용어에 익숙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페이는 앞으로 연말정산을 넘어 HR 관련 다양한 업무에 LLM 기반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복리후생 관리, 퇴직금 계산, 인사 정책에 대한 질문 등 임직원의 다양한 질문에 답을 주는 시스템으로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손 이사는 "직원들이 장비 신청, 교육 문의, 급여 관련 질문 등 다양한 HR 업무를 수행하면서 담당자를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회사별로 맞춤화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러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복리후생 규정과 같이 회사마다 자주 변경되는 규칙이나 신규 정책도 AI에 학습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