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아기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의 슬픈 성탄절, 가자전쟁에 침울](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2602102269061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아기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의 슬픈 성탄절, 가자전쟁에 침울")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들레헴 당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탄 트리나 화려한 장식, 떠들썩한 축하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요. 이에따라 예년이라면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을 구유 광장(Manger Square)을 비롯한 시내 명소와 시장들은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수입의 거의 70%를 관광에 의존하는 베들레헴 경제에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관광부의 지리에스 쿰시예 대변인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직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베들레헴을 찾는 방문객이 연간 200만명 안팎이었으나, 올해는 10만명도 채 되지 않는 숫자로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집전하는 특별미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구유광장에 모인 순례객과 주민의 수는 수만명 수준이었던 예년과 달리 수백명에 그쳤습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전쟁터가 된 가자지구에서 막 돌아왔다면서 "모든게 파괴되고 굶주림과 재앙이 닥쳤다. 하지만 '생명' 또한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 역시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슬픈 성탄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FP 통신은 가자지구에서도 수백명의 현지 기독교인이 성탄 전야 미사를 올리고 전쟁 종식을 기도했다고 전했습니다. 12세기에 지어진 가자시티의 그리스 정교회 성당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피란생활을 해 왔다는 주민 조지 알-사이그는 "올해 성탄절에는 죽음과 파괴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14년 가까이 이어졌던 내전이 종식된 시리아에서도 성탄 미사가 집전됐습니다. '인간 도살장'이란 악명을 지닌 세드나야 교도소가 있었던 시리아 세드나야 지역에선 많은 주민들이 오래된 수도원 주변에 모여 트리를 밝히고 음악을 연주하며 평화 회복을 자축했습니다.
시리아는 다수종파인 이슬람 수니파와 이슬람 시아파, 기독교, 드루즈파, 그리스 정교회 등이 공존하는 다종교·다민족 국가입니다. 아사드를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세운 반군 세력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의 후신이지만, 소수종교 보호 등을 공언하며 민족·종파간 화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산타클로스가 루돌프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39억개가 넘는 선물을 나눠줬습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한 산타의 실시간 위치 추적 경로에 따르면, 산타는 24일 밤 11시 24분께 한국을 찾았습니다. 제주 서귀포 남쪽 상공으로 진입한 산타는 남해를 건너 부산을 시작으로 한반도 구석구석을 훑으며 북상해 서울로 진입했지요.
산타가 제주부터 서울까지 주요 도시들을 훑으며 한국에 머문 시간은 약 3분 45초였습니다. 지난 1년간 착한 일을 한 한국 어린이들에게 약 2000만개의 선물이 뿌려졌습니다. 휴전선 상공을 가로지른 산타는 북한에도 약 1분간 머물며 선물을 전달한 뒤 한반도를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중국과 인도, 중동과 아프리카를 경유해 유럽 밤하늘을 날았습니다. 산타가 전달한 선물은 39억개를 넘었다고 합니다. 바쁜 이동 중에도 잠시 짬을 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들러 7명의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선물을 전달했습니다.박영서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