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이사의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속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그룹 '4인연합'은 26일 임종윤 이사가 보유한 지분 일부(5%)를 매입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4인연합에는 송 회장 외에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라데팡스 킬링턴 유한회사가 속해있다.
임 이사는 신 회장에게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킬링턴 유한회사에 136만7831주를 각각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일은 2025년 1월 27일이다. 양측은 지난 24일 매매 거래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4인연합 지분은 40%로 높아졌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지분을 포함하면 48%에 달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4자연합 측이 5명, 임 이사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이 5명이다. 임 이사가 4자연합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분쟁은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
공시 후 4인연합 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주주간 협력,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는 하나의 큰 방향성을 가지고 '글로벌 한미'를 향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임종윤 주주도 4인연합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4인연합은 이번 합의가 '당사자들의 사적 이익을 우선하거나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등 한미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안정적 경영, 그리고 이를 위해 협력하는 데 필요한 것임을 상호 확인한다'는 취지와 최대주주 간 분쟁 종식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호 협력의 첫 시작으로, 4인연합과 임종윤 주주는 상호 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4인연합은 이날 주주서한에서 "지난 1년간 주주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한미그룹의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탄탄히 구축하고 정도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님들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종훈 대표는 임 이사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형님(임종윤)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걸로 알려왔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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