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이 전기차용 배터리와 하부 섀시를 하나로 일체화한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 제조사의 개발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CATL과 제조사 간 윈윈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1위 배터리업체인 CATL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하부 섀시를 하나로 통합한 '판시 섀시(Panshi Chassis)'를 선보였다. 셀투 섀시(Cell to Chassis)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배터리셀을 섀시에 직접 통합한 것이다.
또 판시 섀시는 전기모터와 전자제어, 스티어링, 제동, 서스펜션 등의 부품을 미리 탑재해 두고 차체와 섀시를 분리할 수 있다. 특정 요소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분리된 상태인 '디커플링'이 가능하다.
판시 섀시는 인텔리전스 측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디커플링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간 디커플링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3~L4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고적합성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CATL은 AVATR와 전략적 협력 심화에 관한 추가 협정에 서명했다. AVATR은 CATL의 판시섀시를 채택할 계획이다. AVATR는 장안자동차와 화웨이, CATL의 합작 브랜드다.
CATL 측은 "이 기술이 전체 차량의 양산 기간을 기존 36개월에서 12~18개월로 단축한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성장 포인트를 열 수 있으며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자동차회사와 윈윈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양한빙 CATL 스마트테크놀로지 법인 총경리는 올해 3월 한 포럼에서 "자동차 제조사의 개발비용을 60~70% 절감할 수 있다"며 "부품 비용도 약 5%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메이저 완성차회사들은 직접 제조를 선호하는 만큼 CATL의 판시 섀시는 신차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회사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