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SK 등 국내 기업들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출격해 인공지능(AI)이 접목된 미래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 2025에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 신제품을 대거 전시할 계획이다. AI 홈은 제품에 탑재된 터치 스크린으로 삼성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AI 홈 탑재 스크린 가전은 9형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7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다.
삼성은 이번 CES에서 '가정용 히트펌프 에코 히팅 시스템(EHS)' 제품도 공개한다. EHS는 주거·상업시설의 바닥 난방1과 급탕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 수 있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보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발생도 적다.
LG그룹은 AI를 앞세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인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그간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해왔지만, 이번 CES에서는 모빌리티 체험존을 운영하며 일반 관람객에도 제품을 공개한다. 더 많은 관람객에게 AI로 달라질 미래 모빌리티 경험과 주행 트렌드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통해 카메라·센서로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도 공개한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내서 운전자, 탑승객,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기술이다. LG전자는 다양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을 앞세워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를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통합 부스를 차린다. 올해 CES 2024에서는 건설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도 포함한 7개 계열사 전시관을 운영했으나, 이번에는 부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SK그룹은 AI 반도체인 HBM과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토탈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3년 연속 CES 현장을 직접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최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이번 CES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퍼스트 벤더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 2025의 화두는 AI가 접목된 미래 신기술"이라며 "최 회장과 젠슨 황 CEO가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