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에서 초저가를 앞세워 이용자 수를 불리긴 했으나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26일 공개한 이커머스 시장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신규 설치 건수는 각각 1804만건, 658만건으로 집계됐다. 두 앱을 합쳐 총 2562만건으로, 한국인의 절반이 앱을 설치한 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2018년 11월 한국에 진출했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8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부터다. 또 테무는 지난해 7월 국내시작에 정식으로 진출했다. 두 플랫폼 모두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초저가 물량 공세로 이용자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설치 건수에 비해 월간 이용자수는 저조하다. 지난달 기준 테무 앱 월간 이용자 수는 582만명으로 앱 누적 설치 건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테무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459만명으로 시작해 4월에는 693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테무 사용자의 월간 이탈률은 37∼50%에 달하는 것으로 모바일인덱스는 집계했다. 월간 이탈률은 전달 사용한 뒤 그다음 달에는 앱을 삭제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도 각각 3.4%, 0.7%로 미미했다. 올해 1월 각각 1.3%, 0.4%였던 것에 비하면 높아졌지만 아직은 'K-커머스'에 견줄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달 기준 주요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쿠팡이 53.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G마켓(지마켓) 7.9%, 11번가 7.4%, SSG닷컴(쓱닷컴) 5.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쿠팡은 멤버십 요금 인상, C-커머스의 공세 속에도 지난달 월간 앱 이용자 수 3159만명, 월간 카드 결제 금액 3조1432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올해 1월 대비 이용자 수는 5.2%, 결제 금액은 12.5% 각각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나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돌풍'이 아닌 '미풍' 수준이었다"고 평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