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수사 지연 전략을 노골화하자 "무책임하게 땡깡을 피우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나와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치밀한 계획을 갖고 움직인다기 보다 평소 대통령 스타일대로 일단 현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수사나 이런 심판을 받을 마음의 자세가 안 돼 있고, 변호인단도 제대로 구성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일단 범죄자가 아니다', '내란 수괴가 아니다', '이건 일종에 통치행위였다'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사보다 정치적 행위에 대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는 탄핵심판에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논리상으로 그렇게 진행이 된다"고 부연했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사태에 미진한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힘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두 가지 부분에 있어서 국민께 큰 죄를 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첫 번째는 계엄 해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내란 사태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두 번째 윤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되는 동안 과연 국민의힘이 악영향을 미친 게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당은 윤 대통령은 당을 사당화시키거나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모든 것을 떠안았다. 그렇게 하면서 대통령이 본인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오판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채상병 사태와 체리따봉 사태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을 예로 들며 "용서를 받든 안 받는 죄를 지었으면 잘못했다고 일단 반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