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를 찾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각각 만나 한일 및 한미일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은 "지난 한달간 국내에서 여러 일이 있었다. 다소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 그동안 굳건하게 다져온 한일 양국 관계와 한미일 협력 관계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일본과 국제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국정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집권여당으로서 외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과 한미일 협력 강화의 전략적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양국이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고한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내년 한일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양국이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미래지향적 관계로 한층 더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대사께서 많은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한국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웃 나라로 최근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믿고 지켜봐 주시면 신속하게 헌정 질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아주 오랜 역사를 두고 문화와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서로 교류 협력해왔다"라며 "국제관계가 복잡해지고 최근 자유민주진영의 결속의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미일 협력과 한일관계 협력 증대는 대한민국의 매우 중대한 과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며 "한일이 서로 협력하고 긍정적으로 서로 도움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잘 협력하고 함께 공존해 공동 번영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현실적으로는 한일 갈등문제 중 하나로 과거사의 문제가 있다. 한국 국민 입장에서는 여전히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고통의 기억도 있고 다시 이런 극단적인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양국의 정치인들이 이런 점을 서로 인정하고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서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사실 일시적인 담합과 미봉책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한일관계 있어서 정치적, 과거사 역사 문제와 경제·사회·문화교류 문제 등을 분리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한일관계도 근본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권 권한대행과 이 대표에게 "이번 달에 있었던 한국 국내 일련의 동향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계속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의 입장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서 파트너로 함께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예방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