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밸류업 관련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부 및 유관기관, 주요 상장사, 시장 참여자가 참여하는 '기업 밸류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가이드라인 마련 이후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밸류업 펀드 조성 등 그간의 밸류업 정책 추진 성과를 평가했다. 당국은 그간 38번의 기업간담회와 55개사 중소기업 컨설팅 등을 추진해 왔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99개사,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시행했다"며 "특히 12월 중에만 27개 기업이 본공시를 하는 등 밸류업 참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이 작년보다 약 3배 증가하고, 배당도 늘어나는 등 상장기업들의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배 늘었고, 소각은 13조9000억원으로 2.90배 늘었다. 현금배당도 45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7.2% 늘었다.
정부는 향후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밸류업 세제지원을 재추진하고 우수기업 표창과 공동 IR 등으로 모멘텀을 확산해 나간다. 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 영문공시 확대 등 적극적 주주권리 행사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기업 참여를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밸류업 정책의 연속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정책 의지 표명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 준비와 불공정거래 엄정 제재 등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노력도 강화하겠다"며 "ISA 세제지원 확대, 자본시장법 개정 등 입법사항 등이 우선 논의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김병환(가운데)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기업 밸류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