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부동의 이커머스 1위 '쿠팡'에 맞서기 위해 알리바바와 손을 잡는 초강수를 뒀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5대 5 출자 비율로 합작 조인트벤처(JV)를 내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이 합작 JV에 편입된다.
다만 두 플랫폼은 일단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적과의 동침'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알리바바와의 이번 전략적 동맹이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독주 체제를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 3조4400억원을 투입해 G마켓을 인수했다. 그러나 G마켓은 2022∼2023년 연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8년 11월 한국에 진출한 알리 역시 작년 8월 한국법인 설립 이후 회원수를 빠르게 늘려왔지만, 알리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3.4%(이하 지난달 기준)로 아직 쿠팡(53.8%)은 물론 G마켓(7.9%)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이번 합병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합작이 G마켓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유통의 전 세계 접점이 비약적으로 넓어져 셀러 성장이 곧 G마켓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