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3.3㎡당 2065만원
땅값·공사비·인건비 상승 원인
공급 감소 등에 오름 지속 전망
땅값·공사비·인건비 상승 원인
공급 감소 등에 오름 지속 전망
올해만 아파트 분양가가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 기준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분양가 인상을 부추길 변수들이 다수 포착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이 더해지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월~12월 2주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2065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분양가(1800만원)보다 265만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용 84㎡(34평)로 환산하면 9010만원이 상승한 셈이다.
특히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트렌드가 지배했던 올해는 거의 매월 분양가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수준으로 급등세였다.
이와 같은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땅값과 공사비,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분양가는 크게 아파트를 지을 땅을 구입한 비용과 이자비용 등을 포함한 택지비, 토목·건축·기계설비 비용과 각종 공사를 포함한 공사비로 구성되고, 경비와 분담금 등으로 사용한 간접비 등이 추가된다. 이 중에서 택지비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공급면적 3.3㎡당 평균 택지비는 2021년 1321만원에서 올해 2296만원으로 73.8%(975만원)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위기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원자재값이 오른 것도 상승요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돼도 최근 1460원대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 급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공사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건비의 상승도 두드려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중노임단가는 27만 4286원으로 2021년 9월 대비 16.31% 상승했다.또한 건설업 종사자들의 평균 임금은 2020년 4.7%, 2021년 3.9%, 2022년 5.5%, 2023년 6.7% 매년 올랐으며 특히 숙련공들의 경우 이보다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29.25로 나타났다. 4년 전인 지난 2020년 10월의 100.66과 비교했을 때 28.59포인트 오른 것이다. 원자재 가격과 노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동일한 공사를 진행할 때 비용이 30% 가까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수치화한 것으로 2020년을 100으로 놓고 증감을 판단한다.
업계에서는 내년 공급 감소와 건축 규제 등이 겹치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건수가 15만가구를 밑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2000년 이후 최저치다.
거기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 에너지 건축물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 인증이 의무화된다. 공사 난이도가 올라가는 만큼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 여지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성능 강화에 따라 전용 84㎡ 기준 가구당 공사비는 약 130만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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