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27일 변론준비기일 이후 취재진과 만나 "송달이 적법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 준비하지 못하고 나와 다음 기일에 자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헌재가 발송송달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송송달이 된 걸로 간주했다"며 "규정을 아무리 검토해도 지금의 송달이 적법하게 됐다고 해석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헌법재판 절차에 당당하게 대응하려 했던 만큼, 준비한 대로 진행하고 재판부가 요구한 문서 제출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출석에 대해서는 "탄핵심판에는 적절한 시기에 직접 나와 본인이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와 관련해선 "수사기관 세 군데서 중복적으로 소환한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이 많아 종합적으로 검토 후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는 29일 윤 대통령의 3차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 측에 탄핵심판 절차에 성실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김진한 국회 측 변호사는 "피청구인은 아직 대통력직에 있는 사람으로 헌법을 보호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탄핵심판 절차에 성실히 협력할 것을 당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필요한 과제는 헌재 재판관 임명"이라며 "권한대행께서 지금이라도 자신의 헌법적 임무를 자각해서 조속히 재판관을 임명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는 "재판부가 지난번 송달에 이어 준비절차에서도 신속한 의지를 보여주셨다"며 "저희는 재판부 의지에 부응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헌재 소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은 쟁점 정리 등을 진행해 40분만에 종료됐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