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를 이끌어온 한국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스마트한 행정을 통해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 공공부문 혁신은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국민 체감도와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민원기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초빙교수 겸 한국지능정보원(NIA) 경영전략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AI 기반 공공부문 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세미나에서 "정부 간 협업과 기술 접목을 통해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NIA가 2023년부터 진행해 온 '디지털·AI 기반 사회현안 해결 세미나'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이 6회째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AI 기술을 활용한 공공부문 업무 혁신과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태준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2.0 시대의 정부 혁신 방향과 AI 기반 행정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의 AI 행정 도입 사례를 소개하며, 데이터 기반 협업 체계와 공무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국과 영국은 공공부문에서 AI 기반 혁신을 선도한다. 또, 이를 통해 행정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며 "우리도 데이터 기반 행정과 AI 기술 도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욱 삼성SDS 상무는 AI를 활용한 민간의 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통해 민간 기업의 AI 도입 경험과 이를 공공부문에 적용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공공부문이 참고해야 할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 AI 기반 업무 자동화가 공공부문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상무는 "AI는 단순히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 최적화는 공공부문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업무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조직 전체가 참여해 적용사례를 발굴하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부문 역시 민간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행정 혁신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AI 기반 공공부문 혁신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했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정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어 AI 기술과 부서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데이터 기반 행정을 통해 공공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운기 경북연구원 챗경북사업추진단장은 "공무원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친숙한 도구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육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종성 NIA 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를 맞아 정부와 공공부문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관점과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AI를 통해 공무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대폭 줄이는 등 정부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지난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AI 기반 공공부문 워크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박선주(왼쪽부터) NIA 팀장, 정부만 NIA 본부장, 이태준 KDI 교수,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민원기 KAIST 교수, 이용석 행정안전부 실장, 이진희 관세청 정보데이터정책관, 여운기 경북연구원 단장, 김정욱 삼성SDS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I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