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국위 추인, 임명 거쳐 權비대위원장 공식 취임
오후 중 취임 즉시 '여객기 참사' 무안공항 현장으로
비대위원 인선은 '안정'에 '통합'…31일 상임전국위 추인
국민의힘이 30일 친윤(親윤석열)계 5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한동훈 지도부를 총사퇴시킨 지 2주 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대국민 사과 검토부터 시작해 거대야당의 줄탄핵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어떻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11시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영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최종 추인한다. 권 지명자는 취임 즉시 인선안을 마련해 31일 확정 발표하고, 상임전국위를 열어 추인을 받아 해가 바뀌는대로 비대위를 출범할 예정이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참사로 이어진 여객기 사고가 변수로 떠올랐지만, 비대위 일정은 변동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가 권한대행으로 (30일) 오전에 (무안에) 다녀오고, (오후 중) 비대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다시 무안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26일 상임전국위를 열어 권 비대위원장 지명안에 재적위원 67명 중 45명이 ARS 투표로 참여해 43명 찬성(찬성률 95.56%)으로 의결했다. 비대위원 인선의 경우 '통합' 코드가 고려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옛 김기현 당대표 체제나 정진석 비대위처럼 '도로 친윤당'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비대위는 권 지명자 본인과 권 원내대표, 유임이 유력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이 포함된다. 사무총장에는 4선 박대출· 3선 이양수 의원 등 친윤계 중진이 하마평에 오른다. 비대위원들의 경우 계파색이 옅은 현역 의원 중심으로 지역별·선수(選數)별로 안배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원내 주류는 친윤계이고, 현역 108명 중 비상계엄 해제 결의요구안 표결에 직접 참여한 의원은 비주류 18명에 불과했다. 지난 14일 가결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절대다수인 85명이 반대표를 던지고 찬성·무효·기권표 '배신자' 시비도 일었던 만큼 친한(親한동훈)계 탕평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 26일 권 지명자는 '친윤 투톱, 도로 친윤당'이란 지적이 나오자 "야당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여당은 대통령의 옳은 정책 방향은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또 "원래 '친윤당'이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선 당 쇄신론과 선 긋고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이라고 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