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수 판매 점유율 92%
중견3사, HEV 모델 출시 늦어져
현재 8%… 2년간 10% 미만 유력
중견3사, HEV 모델 출시 늦어져
현재 8%… 2년간 10% 미만 유력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자동차·기아의 내수 판매 점유율이 90%를 또 넘어섰다.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이하 KGM), 한국GM 등 중견 3사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현대차·기아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로 인한 완성차 시장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중견 3사의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시 한 자릿수대 점유율을 이어갈 전망이다.
30일 완성차 5사의 올 1~11월 국내 실적을 종합하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총 113만7627대가 팔리며 점유율 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2% 수준이었던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18년 18%, 2020년 17%, 2022년 11%로 지속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8.7%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올해도 한 달만을 남겨두고 점유율 약 8%를 기록하고 있어 2년 연속 10% 미만이 유력하다.
올해 르노코리아가 4년 만의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를 발표하면서 작년 대비 판매량이 60%가 치솟았으나, 한국GM과 KGM이 각각 37%, 25.6% 줄여들며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GM과 KGM의 내수 판매량이 저조한 데에는 신차,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GM은 볼륨모델인 2025년형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보였으나 연식변경 모델이라 판매량 증가를 견인하기엔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출시한 신형 콜로라도 역시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긴 하지만 픽업트럭이기에 수요에 한계가 있었다.
KGM은 올해 액티언, 코란도 EV 등 신차를 내세웠으나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가 뼈아팠다. 액티언은 출시 당시 창사 이래 사전예약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부재한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KGM은 내년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판매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중국 BYD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향후 KGM의 다른 차종으로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GM의 경우 아직 신차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관한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에도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는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 해 주말 특근을 시행하며 추가 생산을 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기아도 내년 신차 출시가 대거 예약돼 있기에 점유율 두 자릿수대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팰리세이드와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만큼 이들의 활약도 예상된다. 두 차 모두 최근 인기가 높은 스포츠실용차(SUV)이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포함돼 시장의 기대가 높다.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첫날에 현대차·기아 신차 중 세 번째로 많은 3만대 이상을 기록했는데 계약자의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해 하이브리드화 전략이 적중했음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신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니면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하이브리드차에 몰린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방편으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를 내세운 만큼 중견 3사도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여야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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