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업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던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사업비와 사업기간이 늘어난 데 이어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기반시설 공사와 가속기 장치 발주가 올해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공사 입찰 공고와 가속기 장치 제작을 위한 발주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거대한 빛공장'으로 불리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태양 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을 만드는 대형 연구시설이다. 산업 R&D 지원과 선도적 기초·원천연구 지원을 위해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사업비 1조1643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건설입찰에 들어가는 기반시설 공사는 총 3032억원 규모로 충북 오창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내 건설부지(대지 면적 31만㎡, 연면적 6만9525㎡)에 가속기동, 연구실험지원동 등 특수시설과 지원시설을 포함해 총 13개 건축물 공사를 포함한다. 공사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고부터 계약 체결까지 조달청의 기술형 입찰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건설사는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전자격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4일 사전자격심사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4월 중순까지 건설사로부터 기술제안서를 제출 받아 평가를 거쳐 주관사를 선정, 내년 상반기 내 착공할 계획이다.
가속장치 발주도 올 상반기까지 일부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부터 가속기 장치 공고 및 발주에 들어가 총 5227억원 중 약 1700억원 규모의 장치를 상반기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약 80%를 국내 업체에 제작을 맡긴다. 이를 위해 공동연구기관인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자체 기술로 전체 장치를 설계하고, 국내 장비업체들이 진공장치, 전자석, 진단장치, 고주파장치 등의 시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앞서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 기간을 2027년에서 2029년으로 2년 더 연장하고, 예산도 1조453억원에서 1조1643억원으로 1100억원 가량 증액하는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한 바 있다.이창선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방사광가속기와 같은 대형 인프라 구축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