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밸류체인 경쟁 앞장"
박정원 "에너지 등 시장선점" 주문
구광모 ABC 미래 핵심사업 강조
박정원 "에너지 등 시장선점" 주문
구광모 ABC 미래 핵심사업 강조
재계 총수들이 위기와 불확실성 '파고'(波高)를 넘기 위한 새해 키워드로 '기본'과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미중분쟁 심화, 고환율,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국 '기술 초격차' 밖에 없다는 기본으로 돌아간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1일 신년사에서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꼽았다. 최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을 그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난해 끊임없이 강조해 온 'AI'를 올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사업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선 시장 지배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AI관련 수요 급증과 세계 전력시장 확대 기회 속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기술발전 속도로 볼 때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회사 고유의 AI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가용한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며 AI와 연계된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앞서 작년 12월 신년사를 발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가치를 담은 '도전과 변화의 DNA'을 기반으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중심의 미래 핵심사업을 강조했다. 그는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여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고, 첨단 산업 솔루션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자"고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 동안 회장 명의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지만, 올해 여러가지 위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은 작년 11월 기흥 R&D 단지 기공식에서도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당초 오는 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신년행사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을 고려해 13일로 연기했다. 올해는 미 신정부 출범, 미중분쟁 심화에 작년 혼다-닛산 합병 소식이 전해진 만큼 이러한 불확실성을 타개할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외에 지난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 방문을 시작으로 6년 만에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선 김승연 한화 회장의 신년 메시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려 작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맡기로 하는 등 대미 대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1월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AI 방산 기술리더십 확보'를 주문한 바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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