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상위 15개 방산업체의 잉여현금 흐름이 2026년 500억달러(약 73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해 2021년 대비 2배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방산업체들은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갈등과 이에 따른 군비 지출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자다. 이로 인해 방산업체들의 수주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잉여현금 일부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등으로 쓰이겠지만 인수합병을 비롯한 투자 거래도 늘어나며,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 업체로부터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고조 속에 AI·드론·우주 등 방산 분야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방산업체들은 이들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의 방산 부문 투자거래액 규모는 10년 전 대비 18배 늘었다. 방산 부문 투자거래가 급증한 것은 일반 상업용 기술과 방산용 기술 간 접점이 많아지는 흐름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드론 제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는 드론 대응 기술 등을 보유한 블루헤일로를 41억달러(약 6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는 지난해 미국 업체 볼 에어로스페이스를 56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배이앤컴퍼니의 마이클 사이언은 민간 자본이 방산 현대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미국의 국방 예산과 실제 요구사항 간의 '자금 격차'를 메워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의 로버트 스탈러드 애널리스트는 "드론·AI·레이저 등 이른바 '방산 기술' 분야에서 (투자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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