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 스터디'에는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게시물들이 십여개 쏟아졌다.
'12월 31일 대통령 관저 앞 집회의 진실'이라는 제하의 글을 쓴 한 회원 A씨는 "오늘 직접 다녀왔다. 진실을 알고 싶어서"라며 "저는 중도였다. 정확히는 별 관심 없던 30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언론의 소름끼칠 만큼 편향적인 보도들과 노골적인 가짜뉴스의 실체를 우연히 알게 됐고 분노했다"면서 "한남동에 도착하기 전 길 하나두고 찬반집회가 있다기에 헷갈리지 말고 반대 집회에 잘 가야한다고 다짐하고 갔다. 헷갈릴 일이 없다. 탄핵 찬성 집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선동꾼 몇 명이 있을 뿐이다. 확성기를 틀어놓고 경찰 수십명이 둘러싸고 있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언론사 기자들이 카메라 들고 다니며 탄핵 반대 집회의 시민들과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보였고 좌파 쪽 집회 자체가 없으니 선동꾼들이 중간 중간 반대 집회 쪽에 어슬렁거리며 시비를 건다고 현장에서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 진실을 알고 확신이 생겼다. 이 추운 날 대통령 관저를 지키는 수많은 국민들이 안 보이나"라면서 "민심은, 여론은 대통령을 지키고 있다"고 윤 대통령 지지 의사를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인기글'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회원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본인이 '중도'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이 글이 더 진실성이 있었을 텐데…왜 말을 못해?! 나는 태극기 할배라고~ㅋ", "정확히 12월 3일 이후로 우파로 전향했어요. 안되나요?", "중도에서 우파로 전향해서 배가 아프니? 좌파 탈출은 지능 순이라",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거다. 그렇게 당당하면 네가 나와서 영상 찍어 올려봐라. 찍소리도 못하는 게. 이 분처럼 영상 올려보라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들은 "근데 ㄹㅇ 노친네들 저런데 나가면…북한과도 닮은 극우 전체주의 사상가들만의 애국도 건강해야 가능해", "반란군 수괴에게 충성했던 쫄따구들은 줄줄이 잡혀갔는데 우두머리는 용산에 숨어있지 말고 당당하게 수사 받으라 하세요. 하긴 당당하질 못하니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지만", "얼른 최면에서 깨어나세요. 본인이 한말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대통령을 지키는 게 아니라 내란 죄 우두머리를 지키고 있는 겁니다" 등의 비판 댓글을 달렸다.
일부 회원들은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36.1%를 기록했다는 한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글을 적기도 했다.
12·3 윤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스터디'에 집과 부동산 관련 게시물들이 주를 이뤘었는데, 윤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정치 관련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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