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이 선정하는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분쟁'에 한반도 분쟁이 포함됐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ICG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해당 제목의 글에서 10대 분쟁 중 9번째로 '한반도'를 꼽으며, "여러 상황이 유동적인 상태에서 한반도는 긴장이 높은 2025년을 맞게 된다"고 평했다.
ICG는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남한과의 평화통일 정책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러시아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후 우크라이나전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남북한이 상호 연락을 사실상 단절해, 마찰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사태가 발생하면 상황을 관리할 방법이 줄어든 상태라고 분석했다.
ICG는 러시아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핵무기 기술을 북한에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투기 기술을 약속한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미사일 기술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이로 인한 국회에 의한 탄핵소추 사실을 언급하며 격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CG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권좌에 복귀하는 점도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하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의 방위비 분담액을 늘리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봤다. 그에 따라 일반인들 사이에서 한국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미동맹에 대해 미국 측이 조금이라도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면 김정은이 대담한 행동에 나설 우려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핵협상 외교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ICG는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더 진전됐고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정을 맺었다는 점에서 1기 때의 협상보다 어려움이 더 커진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은이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오판으로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ICG는 분석했다.
ICG는 한반도 외에도 올해 주목해야 할 분쟁으로 △시리아 △수단 △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란 대 미국과 이스라엘 △아이티 △미국-멕시코 △미얀마 △중국-미국 문제를 꼽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이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분쟁'으로 ▲ 시리아 ▲ 수단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 이란 대 미국과 이스라엘 ▲ 아이티 ▲ 미국-멕시코 ▲ 미얀마 ▲ 한반도 ▲ 중국-미국을 꼽았다. 사진은 2025년 1월 1일 ICG가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의 일부다. [ICG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