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최대 종합병원 바로 옆, 갈수록 몸값 올라
병세권 선호는 이미 전국적인 흐름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강남 병세권을 내세우며 지난 8월 분양한 강남 세브란스병원 인근 '래미안 레벤투스'는 71가구 모집에 평균 4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정보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마이너스 변동률인 지방권에서 전주시 덕진구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덕진구 내 전북대병원과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이 높은 청약 경쟁률에 한몫했다. 똑같이 역세권이지만 강북삼성병원과 서울적십자병원이 도보 거리인 경희궁자이 2,3단지와 병원이 1km 이상 떨어진 '경희궁롯데캐슬'의 실거래가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확실하다.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는 도보 병세권 아파트가 4억 이상 높다.
병세권 프리미엄은 아파트는 물론 상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형 종합병원을 낀 상가는 다른 곳보다 주목도가 높고 365일 유입되는 유동인구로 상권 활성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25년 전반기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비율의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병원 갈 일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7.5회로 OECD 국가 평균인 6.3회보다 약 3배가 많다. 2024년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1~2일에 한 번꼴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연간 10만 명을 넘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외래 진료를 101회 이상 받은 인원은 54만 명을 넘었다. '의료쇼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3일에 한 번씩 병원을 오가다 보니, 대형병원이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특히 지역 내 가장 큰 규모로 들어서는 대형 종합병원은 새로운 상주인구와 유동인구를 불러들여 새로운 상권을 형성한다. 병원 방문객은 대개 소비성이 높고, 약국이나 의료 관련 시설로 상가 공실 우려도 적다.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보호자, 병문안 방문객 등으로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대형 종합병원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상가 활성화를 촉진하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지구에는 오랫동안 서수원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원덕산병원이 2024년 10월 기준 공정률 60%를 넘어서며, 병원 바로 옆 상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원덕산병원은 2025년 12월에 1단계로 457병상을 개원하고, 2027년까지 총 706병상으로 증축 개원할 예정이다. 수원시에서 세 번째 규모의 병원이다. 2022년에 개원하여 약 700개 병상을 갖춘 광명 중앙대병원을 보면 수원덕산병원이 상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광명 중앙대병원은 근무자 수 약 1,200명, 일이용객 수 약 3,600명으로 추산된다. 수원덕산병원이 2단계 개원 완료되면 광명 중앙대병원과 유사한 규모가 될 것이다. 고색지구는 1,2지구 총 4,4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고,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등이 예정되어 있어 지식산업센터 등이 인접한 광명과 유사한 고정 배후인구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수원은 수원덕산병원 개원에 이어 2028년 수원역 GTX-C 개통 예정, 2029년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예정, 구운역 신설 확정 등으로 다양한 개발 계획이 집중되어 있다. 불황에도 식지 않는 지역 내 최대 규모 병세권 상가의 희소가치까지 생각하면, 서수원의 신흥 중심지 고색지구 내 상업시설이 투자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원덕산병원 바로 옆 e편한세상 시티 고색 상업시설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e편한세상 시티 고색 상업시설은 현재 권선구에서 220개 병상을 운영 중인 화홍병원 상권보다 약 200% 낮은 분양가로 공급 중이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유은규기자 ekyo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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