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컴투스·NHN·위메이드, 임직원에 신년사 공유
분위기 전환 성공한 넷마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지정
엔씨소프트, 위기 속 원 팀·협력·재무 밴처 정신 강조
컴투스·NHN, 다수 신작 론칭으로 게임 사업 매출 확대
위메이드, 4가지 키워드로 게임·블록체인 부문 키운다
지난해 도약과 변화를 준비한 국내 게임사들이 2025년을 외형성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본연의 게임 경쟁력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신작을 내놓으며 우상향 곡선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 NHN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사 임직원에게 올해 비전을 공유했다. 이들 게임사는 지난해 신작을 출시하고 조직을 개편하며 변화 에너지를 축적해 왔다.
넷마블은 2025년을 재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의 성공에 힘입어 2024년 목표였던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022년부터 이어 온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지식재산(IP) 확장에 성공한 넷마블은 올해 그간 쌓아온 개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작을 속도감 있게 내놓을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상반기 중 서구권에 우선 선보인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그간의 정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공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신규 프로젝트는 본질과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속도감 있게 개발하는 한편, 출시를 앞둔 게임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선보이며 성취감을 거두는 한 해가 되자"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원팀', '협업', '벤처정신으로의 재무장'을 신년 경영 키워드로 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구조조정과 창립 이후 최초로 2개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내달부터는 '쓰론 앤 리버티', '인공지능', '택탄', 'LLL'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한다. 전사적인 변화 속에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엔씨가 처음 출발했던 벤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턴 어라운드가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박 공동대표는 이날 "동료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으며 본사 구조 효율화, 스튜디오 독립성 강화, IP 경쟁력 강화, 신규 IP 투자 등 미래를 준비했다"며 "올해 성장 변곡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난해 많은 일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며 "재성장을 위해서는 각 부서의 이기주의, 부처 간 반목을 버리고 한 팀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또한 올해 모든 게임 라인업 소통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부족한 부분은 협업으로 간극을 메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투스는 '가장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를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지속 성장과 야구 게임 라인업 확대라는 긍정적 성과와 신작 3종의 부진을 함께 겪었다. 올해는 자체 개발작 2종과 퍼블리싱 신작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기대에 못미치는 일부 성과는 아쉬우나 이를 통해 얻은 교훈과 통찰은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자산이 될 것"이라며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사내에 축적하며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과 협업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은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NHN은 '기본이 강한 기업'을 강조하며 핵심 사업인 '게임' 매출 확대를 선언했다. 한게임의 웹보드게임 1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드코어 신작 '다키스트데이즈', '어비스디아' 등 다수의 신작을 출시하며 시장의 존재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다년간의 노력이 수익성 개선 효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올해 적자 사업과 법인 구조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융합을 꾀한다. 게임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디스민즈워', '미드나잇워커스' 등 신규 장르에 진출하고, 블록체인에선 실생활용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2025년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게임 사업과 블록체인 사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사진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남재관 컴투스 대표, 정우진 NHN 대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각 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