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배터리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을 맞아 새해 첫 메시지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리튬인산철(LFP)과 전고체 등을 앞세운 중국의 도전, 그리고 트럼프 2기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 움직임 등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돌파구는 기술 밖에 없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LG엔솔 '경쟁력' 강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전환점'의 한 해로 만들자"며 '경쟁력'이란 단어를 총 12번 언급했다. 김 사장은 "우선 성과 창출로 이어질 연구개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또 고전압 미드 니켈과 리튬인산철, 46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솔루션을 확보하는 등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과 품질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며 "황화물계와 바이폴라 전지 등 차세대전지 상업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미래 기술과 사업 모델 혁신의 속도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며 "저부터 낮고 겸손한 자세로 실행해 나가겠다.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라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최주선 "기술이 희망"= 새 수장에 오른 최주선 삼성SDI 사장의 첫 신년사는 단연 '기술'이었다. 최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당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사장은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기술이 희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국제정세 불안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 사장 역시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없애고 효율을 강화하며 모든 업무 과정에서 법을 준수하는 동시에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강건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며 "제가 솔선수범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SK온 "원가 경쟁력" 강조= 유정준 SK온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은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내고 "외부 환경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부회장과 이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셀-투-팩' 기술 고도화 등 미래 기술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또 운영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원가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이트의 설비와 공정을 최적화하고 구매 경쟁력을 높이는 등 전 조직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서로 합심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들은 "자강하기 위해 협업과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리더들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