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국민신뢰 회복 방안으론 "尹 탄핵·수사는 헌재·기관에 맡기고 '유능함' 보여야"
"문제해결사 이미지 되찾는데 힘 다할 것"…의사로서 "尹 의료 '개혁'아닌 '붕괴'" 철회론
안철수(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당 상황을 두고 "지금 국민 신뢰 회복을 여당이 해야할 때인데 여전히 계엄옹호당, 극우당, 영남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거듭 내비쳤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친윤(친윤석열) 중진 후보들이 거론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는데, 권영세 비대위 구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전제한 조기 대선에 "아직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지금 여당이 비대위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계엄옹호당, 극우당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가다보면 (보수)정권을 유지할 수가 없다.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혁신·재건과 무엇보다 중요한 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거다. 문제 해결사 이미지를 되찾는 데 제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요한 건 이제 말보다 행동이다. 행동으로 국가위기를 하나씩 수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함을 보여 예전 보수당이 가진 장점들을 국민께 다시 어필한다면 '계엄의 바다'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대통령 탄핵심판은 이제 헌법재판소에 넘어갔으니까 맡기고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경제위기, 의료대란에 따른 민생위기와 트럼프 2기 정부 대응에서 유능함을 보이는 것"이라고 짚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내란수괴·직권남용 혐의 소환조사에 3차례 불응, 체포영장 집행도 거부하며 관저 앞 지지자·유튜버들에게 '반(反)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독려한 상황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탄핵(심판)이나 수사나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라며 "국가원수로서 정말 당당하게 임하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측이 "불법 무효"라며 체포영장을 거부하는 것에도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한 게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며 "의연하게 법원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법리로 싸우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편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패한 의료개혁 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2025년 의대 증원을 어떻게 하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긴급하게 결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될 문제"라고 충고했다.
그는 "의료대란이 생긴 이유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다음 돌아오지 않아서다. 올해 3000명의 신규의사가 나와야 되는데 결국 10분의1 정도, 200몇십명 정도밖에 안 나왔고 지방·필수의료 의사들이 사표를 내 완전히 무너졌다"고 우려했다.이어 "'의료개혁'이 아니라 완전히 '의료붕괴' 상황이 돼버린 것이고 국가예산을 거의 몇조원 썼다"이라며 "그러니까 '실패한 의료정책을 중단하겠다'(고 하고), 그 다음 '의대 정원을 2026년부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여야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