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통을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전날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최소한의 품격과 체통, 이런 것을 지키고 양쪽 시위자들이 충돌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이 최소한 있는 것"이라며 "(편지는) 완전히 태극기 시위대를 보고 '체포영장을 막아 달라'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에게 "법적인 것을 따지기 전에 이것은 자진 출두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분열 중인 국민들에게 '내가 죄가 있으면 수사받고 죗값을 치르겠다' 이렇게 말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2인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서도 "그들은 지난 3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윤 대통령이 여러 잘못을 저지를 때, 특히 이번에 비상계엄을 저지를 때 왜 자기 직을 걸고 말리지 못했나"라며 "탄핵 심판을 해야 하는데, 그걸 위한 조치를 가지고 집단 사퇴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지금이라도 당은 대통령과 확실하게 절연을 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사죄하며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고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며 "재건은커녕 더 망가뜨리고 있으니 정말 답답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새누리당 절반 가까이가 탄핵에 찬성을 했다. 그때는 우리가 양심이라도 있었다"며 "지금의 상태는 우리가 8년 전에 비해 오히려 거꾸로 많이 후퇴하고 지금 상황이 제가 보기에는 당이 훨씬 비정상적이고 심각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무엇에 대해서 사과를 하는 건지 사과를 받는 국민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사과"라며 "윤 대통령, 그동안 권성동 원내대표가 하던 그 길을 계속 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조기대선 가능성과 이에 대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 당이 망하지 않도록, 보수가 새로운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저의 모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100% 당의 변화, 그걸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시사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