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3000억원 유상증자 단행…현대차證도 추진 중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금융지주로부터 3000억원을 조달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이 주당 5000만원에 신주 6000주를 발행해 한국금융지주가 이를 전량 취득했다.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0001706주다. 유상증자로 조달받은 3000억원은 운영자금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확대된 자기자본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의 개별 자기자본은 작년 9월 말 개별기준 8조8719억원에서 9조1719억원까지 늘어났다.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9조7909억원)과의 격차는 6000억원대로 좁혀졌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에는 투자은행(IB) 사업과 글로벌 시장 확대,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모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사업 영역을 구분하고 있는 만큼 자본이 많을수록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타 증권사에서도 자기자본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현대차증권은 작년 11월부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1조2931억원으로 이번 유증을 완료하면 1조5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로 이자 부담을 줄이면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경쟁력 강화, 고금리 차입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이라며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향후 시장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자를 기반으로 향후 수익성 제고 등 성과가 나오면 주주들 투자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비롯해 국내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는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영업순자본비율(NCR)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NCR이 낮아지면 자본 확충 또는 사업 축소, 레버리지를 조절해야 하는데 사업을 축소하게 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쟁력은 곧 자본"이라며 "자본을 확충하고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해야 하는데, 자본 확충에 실패하고 신용 등급이 하락하게 되면 이자 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자본 확충은 필수적"이라고 첨언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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