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라이프그라피, 입주자 모집
잔금 7년 유예… 환매 요청 가능
역세권·병세권·자연환경 등 장점
잔금 7년 유예… 환매 요청 가능
역세권·병세권·자연환경 등 장점
새해까지도 고금리와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 환매조건부 분양을 제시한 단지가 등장했다. 미분양이 심각했던 대구 등에서 주로 활용되던 분양 마케팅의 한 방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조성되는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조감도) 오피스텔은 '환매조건부'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환매조건부 분양은 입주시점에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떨어질 경우 사업주체가 다시 매수해주는 방식이다. 분양 시장이 좋지 않을 때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수분양자는 집값이 떨어져도 환매 요구를 통해 손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반대로 시세가 오르면 잔금을 치르고 차익을 얻으면 된다.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2층, 2개동, 총 399실(전용면적 56~69㎡)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A타입 56.42㎡ 105세대 △A-1타입 56.42㎡ 42세대 △B타입 59.83㎡ 147세대 △C타입 69.51㎡ 21세대 △D타입 56.16㎡ 84세대로 구성된다. 전용 56㎡는 방 2칸과 화장실 1개, 전용 59~69㎡는 방 2칸과 화장실 2개를 갖춘 구조다.
분양가는 A타입이 19억3400만원대, B타입은 20억원대, C타입은 23억3800만원대 수준으로 매겨졌다. 수분양자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치른 뒤 분양 가격의 30%에 해당하는 잔금 납부는 7년간 미룰 수 있고, 7년 후에 잔금을 치를지 사업자인 두손비앤아이, 더그로우 등에 환매를 요청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강남 지역에서 이같은 환매조건부 분양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강남권 단지의 경우 땅값과 공사비가 높고 자연히 분양가도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사업자가 환매조건을 내걸기 어렵다. 다만 입지와 상품성에 주목해 입주시점인 2~3년 후에는 분양가 대비 시세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지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2·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서초IC, 남부순환로 등의 진입이 쉽다. 신세계 강남백화점,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전당,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등 각생활 인프라가 단지 주변에 있고, 우면산과 서리풀공원 등 자연환경도 갖췄다. 강남 8학군에 포함된 서초고, 서울고, 상문고 등도 가깝다. 특히 인근 서초역 인근 서리풀 복합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것도 호재다. 옛 국군정보사령부 9만6795㎡ 부지에 첨단 산업과 친환경 비즈니스 허브 등 대규모 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8년 완공이 목표다.
하지만 환매조건부 분양이라고 위험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계약 당시 지정한 시기 시세가 분양가를 하회하면 환매하거나 차액반환한다는 약정을 두고도 수분양자와 사업자 사이에 의견 차가 벌어지기 일쑤다. 과거 시행사나 시공사 등 사업주체가 부도가 나 환매가 불가능해지자 수분양자들이 단체로 소송에 나선 경우도 있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냉각한 데다 시행사들의 자금여력이 부족해지면서 다양한 분양 관련 마케팅이 나오는데, 이는 모두 시장 불황의 신호다. 환매조건부 분양 물건에 투자하려면 먼저 사업자가 믿을 만 한지, 이행보증보험 등에 가입을 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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