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 고작 1.8% 성장… `관세맨` 트럼프 협상력 강화 화급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302102369061001[1].jpg "[사설] 올해 고작 1.8% 성장… `관세맨` 트럼프 협상력 강화 화급하다")
올해 우리 경제가 고작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등의 전망치보다도 낮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 저성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밋빛 전망'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1.8% 성장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란 암울한 진단을 내놓는다. 국내의 불안한 정치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국이 조기 정상화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지만 지금의 정국 불안은 예사롭지가 않다. 기업은 투자결정을 뒤로 미루고 소비자들은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 탄핵정국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목소리가 많다.
무엇보다 수출 악화 우려가 올해 성장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반도체 등 주력업종 경쟁이 심화하는 데다, 관세 인상 등 미국의 통상정책 전환에 따라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조짐이다. 정부가 올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8.2%)보다 크게 축소된 1.5%가 될 것으로 관측한 이유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900억달러에서 올해 80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장기불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관세맨' 트럼프가 한국 경제의 명줄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과의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다. 트럼프의 전략을 꼼꼼히 분석하고 우리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사항에 일방적으로 응하기보다는,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익을 명확히 해 협상력을 높여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제 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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