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1층선 초등생 20여명 수영하다 지하5층 대피
7층 근무자는 옥상으로
7층 근무자는 옥상으로
3일 오후 큰불이 났다가 1시간여 만에 진화된 경기 성남시 야탑동의 복합상가건물 BYC빌딩에선 아찔했던 화재의 순간들이 다수 목격됐다.
이날 불은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이 건물 1층 식당 주방에서 오후 4시 37분쯤 처음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건물 지하 1층 수영장에선 초등학생 20여명이 수영 강습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교사의 안내로 일단 지하 5층으로 계단을 이용해 대피했다가 출동한 소방관과 함께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화재 현장에 있다가 무사히 피신한 초등학생 A(9)군은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물에서 빨리 나와서 탈의실로 가라'고 해서 급히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셔틀버스 운전기사 신모(35) 씨는 "어린이들을 태워서 수영장으로 가던 중에 수영장에서 '불났으니 애들을 돌려보내라'는 전화를 받고 다시 집에 데려다줬다"며 "건물로 와보니 강습받던 어린이들과 학부모 30여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있었다"고 했다.
또다른 아찔했던 상황도 목격됐다. 빌딩 상층부 창문에선 구조해달라는 의미로 던진 것으로 보이는 A4 용지가 쏟아져 내려 지켜보던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BYC 빌딩 맞은편 건물에서 이를 지켜본 한 목격자는 "6층에서 네다섯명이 창문을 열고 종이를 날리며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불이 난 건물 7층에서 근무하던 이는 "불이 났다고 해서 일단 급히 옥상으로 달려갔다"며 "이후에 소방관 안내를 받아서 계단으로 걸어 내려왔는데 큰일 날 뻔한 것 같아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재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36)은 "불이 난 직후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검은 연기가 건물 주변을 뒤덮었다"며 "건물 입구로 사람들이 뛰쳐나오고, 2층의 열린 창문 사이로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 현재 BYC 빌딩 화재현장에서 240여명을 구조했으며, 70여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이들은 옥상 150명, 지상 6층 20명(업무시설), 지상 5층 20명(업무시설), 지하 1층 20명(수영장), 지하 5층 30명(주차장) 등으로 분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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