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에구MONEY] "꽁꽁 얼어붙은 금리 위로 서민들이 걷습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302109963033021[1].jpg "[주형연의 에구MONEY] \"꽁꽁 얼어붙은 금리 위로 서민들이 걷습니다\"")
"새해가 되면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풀어 금리도 떨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높네요. 이사를 앞두고 조금이나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싶은데 마냥 기다릴수가 없어 가슴 졸여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저를 비롯한 제 지인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대출금리에요.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풀고 있지만 지난해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금리는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주변에 이사를 알아보는 지인들의 걱정이 늘고 있어요. 지금 부동산 계약을 했다가 나중에 금리가 떨어지면 몇 년간 통장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릴 테니까요.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평균)는 연 4~5.1%입니다. 같은 달 10일 고정형 주담대 금리(연 3.78~4.85%)와 비교하면 하단 금리가 0.22%포인트(p) 올랐습니다. 최고 금리도 5%대로 진입했어요.
비록 며칠 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3일까지) 3%대로 내려온 은행 주담대가 있어도 금리 하단이 3%대로 떨어지면 상단은 5% 후반까지 오르더라구요. 연 6%대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지도 벌써 3달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이사를 앞둔 입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요.
고객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은행들은 새해부터 '신규 대출자 모시기' 영업에 나서고 있어요. 새해부터 공급할 수 있는 신규 대출 한도(총량)가 부과됐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3%대(전년 대비)로 관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4대 은행은 일제히 모기지보험(MCI·MCG)을 연초부터 실행하는 주담대에 다시 적용하고 있습니다. 모기지보험이 적용되면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임차보증금을 빼지 않아도 돼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죠. 서울의 경우 대출 한도가 5000만원 정도 늘어나요.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가산금리가 인하될지도 관심사에요. 상당수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지난해 7월부터 넉 달 동안 가산금리를 1%p 이상 인상했죠.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조정해 결정하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면 대출금리도 떨어집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하락해도 대출금리가 쉽게 내리지 않자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도 늘고있는 추세에요. 통상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선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약 0.5%p 낮아 당장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고객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죠.
일각에선 올해도 대출금리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새해 '대출 관리(증가) 목표 한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목표치 초과분만큼을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죠. 관리 목표치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랍니다.
시장금리 인하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일듯합니다. 실수요자들은 몇 달간 대출 규모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꽁꽁 얼어붙은 금리 위로 아슬아슬 한 발씩 내딛는 서민들의 마음이 하루빨리 편해지는 날이 오길 꿈꿉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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