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발부 논란 등으로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지지층의 결집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공동 의뢰로 지난 2일 하루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지지여부를 자동응답전화(ARS)로 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4.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4.3%로 집계됐다.
반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4.4%였다.
이보다 1주일 가량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공정의 조사(데일리안 의뢰로 지난해 12월 23~24일 전국 남녀 1013명으로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 응답률이 30.4%였던 것과 비교하면 4%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그 직전 조사에서도 12.9%p 상승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도 당시 12%p 가까이 하락했다가, 이번 조사에서도 다시 4%p 가깝게 다시 하락했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였던 지난해 12월 9일 실시된 여론조사공정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 조사에서 긍정평가 17.5%, 부정평가가 80.1%였던 것과 비교하면 탄핵 국면에서의 지지율 흐름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4%, 경기·인천에선 30.3%, 대구·경북에선 42%, 부산·울산·경남에선 41.2%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보수층의 결집 양상이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81.3%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지지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둘러싼 논란이 보수층 결집을 자극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여권에선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이 아니라 굳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판사 쇼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다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부지법의 담당판사가 형사소송법 제110조·111조 적용을 예외로 하는 결정으로 체포 및 수색영장을 발부하자 지지층의 반발과 분노를 산 것으로 보인다.
여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견고한 좌파 사법 카르텔이 작용했다", "판사에겐 형소법 적용을 예외로 할 그 어떠한 권한도 없다"는 등의 비판을 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급락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회복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뉴시스·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2월 29~30일 진행한 자동응답전화 조사(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9%)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0.4%, 국민의힘 지지율은 35.7%였다. 양당 간 격차는 4.7%포인트로 오차범위(±3.1%p)로 나타났다. 이는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 둘째주 조사 당시의 양당 격차 11.7%포인트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계엄선포 직후인 12월 2주차 리얼미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6.9%)에서도 민주당(52.4%)과 국민의힘(25.7%) 지지율은 더블스코어 수준이었지만, 12월 4주차 조사에선 민주당 45.8%, 국민의힘 30.6%로 격차(15.2%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둘러싼 이같은 지지율 반등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줄 탄핵'에 대한 반(反) 이재명 정서 및 민주당에 반감이 커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은 8년 전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의 탄핵 정국과는 전혀 다른 전개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지지율 회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탄핵 정국의 전개에 따라 언제든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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