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침체한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올해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국채로 자금을 지원하는 전국적인 소비자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제품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보조금은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8가지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주어졌다. 이번 정책 발표로 총 11가지 제품 구매시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위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비서실장은 중국이 소비재 보상판매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초창기 특별 국채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 보조금이 단말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어떤 브랜드가 지원 대상에 포함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같은 정책에 따라 혜택을 받는 제조사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퓨라70', '메이트X5' 등 일부 제품의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열었다.
애플 또한 중국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새해부터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할인 공세를 펼쳤다. 이번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 공략은 더욱 자국 제조사의 공세에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 CNBC는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 자료를 인용, 지난해 11월 중국 내 해외 브랜드 휴대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4% 급감한 304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51% 감소한 수치다. 중국 내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 출하량의 대부분은 애플이 차지하는 만큼 애플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애플은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강조한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AI 규제 때문에 중국에서는 아직 이를 이용할 수 없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