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투표 결과 기호 1번 김택우 후보와 기호 3번 주수호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4일 오후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1차 투표 개표식에서 김 후보가 총 투표수 2만9295표 중 8103표(득표율 27.66%), 주 후보가 7666표(득표율 26.17%)를 얻어 과반득표자가 없는 관계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43대 의협 회장 선거는 전자투표가 가능한 선거인 수 5만1895명 가운데 2만929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56.45%를 기록했다. 고광송 의협 선관위원장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치러진 보궐선거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많은 관심이 쏠린 이번 선거는 작금의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강한 의지와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8일 진행될 결선 투표에도 많은 회원들께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이 '막말 논란' 등으로 취임 반년만에 탄핵당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다. 8일 나오는 투표 결과에 따라 당선인은 곧바로 취임해 2027년 4월 30일까지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대정부 투쟁을 지휘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전공의 회무 참여 확대와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 의료대란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위를 차지한 주 후보는 지난해 2월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맡았다. 주 후보는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전국의사노조 설립을 통한 파업권과 단체교섭권 쟁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는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정부 강경 대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주 후보 모두 의정 갈등 국면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날 투표 결과 발표 이후 김 후보는 "의료 정상화, 교육 정상화, 의협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당선돼 의협을 이끌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2026년 의대 모집은 중지돼야 하고 2025년에 늘어난 1500명은 2027~2029년 3년에 걸쳐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대한민국 의료 파괴 행위에 대해 의협과 14만 의사회원 모두는 끝까지 맞서 싸워 대한민국 의료를 지켜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의협 회장이 선출되면 해를 넘긴 의정 갈등의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새 의협 회장 앞에는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련 병원과 의대를 떠난 전공의, 의대생의 복귀 방안 마련 등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의사단체의 입장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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