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첨단 기술의 미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CES(소비자가전쇼)는 이제 가전을 넘어 글로벌 산업 전반의 혁신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가늠좌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전 산업 영역이 인공지능(AI)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를 담은 'Dive in'이다. 주제에 걸맞게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모빌리티, 로보틱스는 물론 디지털 헬스와 푸드테크까지 다양한 신제품이 등장한다.
여기에 '슈퍼맨의 초능력'으로 비유되는 양자 기술도 집중 조명돼 AI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마치 SF(science fiction)와 같은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5일 CES 주최측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는 전 세계 160개국서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참가 기업은 작년보다 5%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하이닉스, 현대모비스, HL만도·클레무브, LS전선·일렉트릭 등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삼성·LG전자는 '홈 AI'를 주제로 한 다양한 솔루션과 함께 모빌리티로 확장한 AI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SK그룹은 AI반도체와 데이트센터 등을 소개할 예정이고, 현대모비스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탑승객 인지 솔루션 등의 기술력을 선보인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올해 CES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0과 1로 데이터를 표시하는 일반 컴퓨팅에서 나아가 양자 상태에서 0과 1이 중첩되거나 얽히며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위인 '큐비트' 개념을 차용한다. 양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다. 이를 적용한 양자 컴퓨팅은 여러 정보를 동시다발로 연계해 처리할 수 있어 연산 처리 속도와 정확성이 소위 '슈퍼맨의 초능력'에 비유될 만큼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력이다.
양자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김정상 듀크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는 2023년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자 기술을 '슈퍼맨의 초능력'에 비유하며, "양자 기술은 업계 판도를 바꾸고 인류의 인생을 바꾸는 가능성이라 믿는다"고 말한바 있다.
이와 관련, 올해 CES에서는 글로벌 최대 양자 행사인 '퀀텀 월드 콩그레스'와 협력해 특별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요타가 5년 만에 CES에 복귀해 관심을 끈다. 도요타는 지난 2020년 공개한 스마트 시티인 '우븐 시티'의 프로토타입을 이번 CES에서 완성된 모습을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시할 미래 산업 트렌드와 기술 발전 방향도 눈여겨 볼 점이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개막 전날인 6일 오후 첫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7년에도 CES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데, 현재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 한마디가 IT(정보기술)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젠슨 황 CEO는 이번 연설에서 차세대 AI 칩 블랙웰 등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이 미칠 영향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CEO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라스베이거스 내 대형 공연장인 스피어에서 항공산업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등 인류 중심의 기술 방향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구글 웨이모 테케드라 마와카나 공동 CEO는 로보택시의 현 주소와 미래, 마틴 룬드스테드 볼보 CEO는 배터리 전기·수소연료전지·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내연기관 등의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이들 업체들은 2040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이행 계획도 각각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기업은 CTA가 선정하는 CES 혁신상 363개 가운데 162개를 받았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웅진씽크빅 등 7개 기업이 최고 혁신상을 받는 등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는 공공기관과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 스타트업 지원기관이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구성한다.라스베이거스(미국)
![[CES 2025] 모든 산업은 `AI로 다이브`…삼성·LG·SK 등 美서 격돌](//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502109932064005[1].jpg "[CES 2025] 모든 산업은 `AI로 다이브`…삼성·LG·SK 등 美서 격돌")
![[CES 2025] 모든 산업은 `AI로 다이브`…삼성·LG·SK 등 美서 격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502109932064005[1].jpg "[CES 2025] 모든 산업은 `AI로 다이브`…삼성·LG·SK 등 美서 격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