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떡국에 만두 넣는다 vs 안넣는다... 지역마다 다른 `떡국`](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502109954083001[1].jpg "[정래연의 요리조리] 떡국에 만두 넣는다 vs 안넣는다... 지역마다 다른 `떡국`")
새해에 언제부터 떡국을 먹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서는 '정조차례와 세찬에 없으면 안 될 음식'이라고 표현했으며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상고시대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됐다고 표기돼 있다.
우리는 왜 설날에 떡국을 먹기 시작했을까. 떡국의 하얀색 떡과 국물을 먹고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을 하얗게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길게 뽑은 가래떡을 사용하는데 이는 장수와 집안의 번창을 의미한다. 엽전모양으로 동그랗게 자른 가래떡을 먹어 재산이 불어나고 풍족한 한해를 소망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먹는 떡국에는 소고기를 넣는다. 고려 후기 이후 떡국 국물을 만드는 주 재료로 꿩고기를 사용했다. 사냥이 어려웠을 땐 닭고기를 사용했는데 여기서 '꿩대신닭'이라는 속담이 유래됐다.
지역에 따라 고명이나 떡의 모양도 다르다. 개성사람들은 조롱박 모양의 조랭이 떡으로 만든 떡국과 만둣국을 먹었다. 한 해의 운수가 누에고치 실처럼 술술 풀리기를 기원하며 조랭이떡을 누에고치 모양으로 빚었다는 설이 있다. 충청도에서는 익반죽한 쌀가루를 빚어만든 '생떡국'을 먹기도 했다. 경남 통영에서는 굴과 매생이를 넣은 '굴매생이 떡국'을 먹기도 한다. 전라도에서는 간장에 졸인 닭고기로 육수를 낸 '닭장떡국'을 먹었다. 경상도에서는 두부 고명을 얹은 '두부 꾸미 떡국'을, 제주도에서는 해초 '몸'으로 만든 '몸떡국'을 먹었다.
사실 1945년 이전 떡국은 충청도와 전라도 서·남해안, 경상남도 남해안, 경상북도 동해안 부근의 사람들은 설날에 떡국을 먹지 않고 기제사를 지낼 때와 똑같이 쌀밥을 올려 차례를 모시고 차례음식을 함께 먹었다고 한다. 제주 또한 쌀 재배가 어려워 설에 떡국을 먹지 않았다.
떡국을 설 음식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로 추정된다. 통일벼가 출시되는 등 쌀 생산량이 증가하며 1973년 정부에서도 '가정의례준칙'을 발표했다. '가정의례준칙' 제21조(제수) 2항에 '절사의 경우에는 떡으로, 연시제의 경우에는 떡국으로 밥에 대신할 수 있다'며 설날 풍속을 표기하고 있다. 발표 이후 떡국을 안 먹던 사람들도 떡국을 먹기 시작했고 신문과 잡지 등 미디어를 통해 설날에 떡국을 먹는 모습이 전파되며 점차 보편화됐다. 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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