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 항우연, 천문연 등 3배수 후보 확정 기관 중심
과기정통부, 우주청, NST 등 기관장 인선 나설 준비
새 기관장 선임을 위해 3배수 후보를 확정하고도 계엄과 탄핵 가결 등의 영향으로 잠정 중단됐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포함한 8개 기관의 기관장 인선 절차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관의 상위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 출연연 육성·지원 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중심으로 기관장 공백을 더 이상 둬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모아진 게 배경이다. 이달부터 관련 절차가 재개될 전망이다.
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지난해 임기 만료에 따라 기관장 공모에 착수해 3배수 후보를 정한 5개 기관을 중심으로 새 수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기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차기 기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통해 3배수 후보를 소속 이사회 등 최종 의결기구에 추천했다.
UST는 김이환 총장이 지난해 2월 4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공모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강대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이병권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이찬구 충남대 교수 등을 3배수 후보로 확정했다. 이후 UST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새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기관장 선임 안건이 매번 상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소관을 옮긴 항우연과 천문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과 박영득 천문연 원장의 임기가 각각 지난해 3월, 4월 끝났지만 우주청 개청과 새 이사회 구성 등으로 공모 절차가 뒤늦게 시작됐다. 우주청은 지난해 10월 원장추천심사위원회를 열어 항우연은 이상철 항공대 교수, 최기영 인하대 교수, 최환석 항우연 책임연구원을, 천문연은 박병곤·박장현·육인수 천문연 책임연구원을 3배수 후보자로 이사회에 각각 추천했다. 이후 인사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가결 등의 여파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우주항공 분야 한 관계자는 "우주청 내부적으로 새해 들어 항우연과 천문연 후임 기관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도 이를 대비해 날짜를 조율하는 등 준비를 조만간 할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한의학연은 3배수 후보 확정 이후 5개월 넘는 다른 기관에 비해 가장 긴 기간 동안 기관장 선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진용 원장의 임기가 만료돼 뒤늦게 공모에 착수해 지난해 7월 송미영 전 한의학연 책임연구원, 신현규 한의학연 책임연구원, 안상우 전 한의학연 책임연구원을 3배수 후보자로 정해 이사회에 추천했지만, 지금까지 깜깜무소식이었다. 생명연은 그나마 다른 기관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초 권석윤 생명연 책임연구원, 이상철 알테오전 사외이사, 이승구 생명연 책임연구원 등 3명을 후보자로 정해 이사회에 추천된 뒤 탄핵 직격탄을 맞아 잠정 중단됐다.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5개 기관 중 일부는 재공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도 지난해 12월 3배수 후보 중 원장을 선임하지 못해 재공모가 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임기가 끝난 기관장 공모는 (탄핵정국 상황에서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연 원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차기 원장 후보자 선임 절차에 들어가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출연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지난해 12월 과방위를 통과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