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홍역 환자가 총 49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지난해 12월11일 기준 전 세계 홍역환자는 31만명이다. 2022년 17만명 수준이었던 홍역 환자는 2023년 32만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작년까지 2년 연속 30만명대 수준을 보였다.
국내 홍역 환자는 해외유입 18건, 해외유입 관련 31건이 발생했다. 홍역 환자는 우즈베키스탄 6건, 카자흐스탄 3건, 말레이시아 2건, 태국 2건, 아제르바이잔 1건, 남아프리카공화국 1건, 러시아 1건, 베트남 2건이 나왔다. 해외유입 관련 환자는 이들과 접촉한 경우다.
WHO 자료에 따르면, 홍역은 유럽에서 10만484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중동 8만8748명, 아프리카 8만4769명 순이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도 3만2838명, 서태평양지역 9207명에서도 홍역 환자가 나왔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이 감염될 수 있다.
홍역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홍역 백신을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이 가능하다는 게 질병청 측 설명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국내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할 경우 영유아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