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반영… 글로벌서 통할 신작 개발
부담되는 투자 비용… 회사 지속성 확보 위해 수익 필수
2025년 3월 '카잔'·인조이 시작으로 국산 대작 총출동
부담되는 투자 비용… 회사 지속성 확보 위해 수익 필수
2025년 3월 '카잔'·인조이 시작으로 국산 대작 총출동
지난해 게임 장르의 다양화를 꾀한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에 총력을 다한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게임 이용자의 높아진 눈높이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게임 라인업을 다각화했다.
모바일게임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고 글로벌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기업들은 올해도 이 흐름을 이어간다. 공들이는 대표적인 장르는 PC콘솔 게임이다.
앞서 2023년 '데이브 더 다이버'와 'P의 거짓' 흥행으로 국산 콘솔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게임사들은 PC콘솔 게임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한 핵심 사업인 모바일 게임은 숏폼 콘텐츠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가벼움'과 '콘텐츠 지속성'에 공을 들였다.
이를 토대로 올해 다양성의 수익화에 심혈을 기울인다.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등에 따라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전'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기업 입지와 지속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핵심 과금 모델로 하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들 게임은 신작 출시 초기부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PC콘솔 게임이나 캐주얼, 방치형 장르는 이 부분에서 한계가 있다.
초기부터 규모 있는 수익 확보가 힘들다 보니 게임사들의 도전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장르 다양화라는 변화가 눈덩이 효과로 이어지려면 수익이 본격화되기 전에 국내외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하고, 인력 충원과 재배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데 추가적인 재원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신작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중심으로 개발 조직을 개편하는 등 전사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새로운 장르를 해본 개발자 집단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경험 있는 개발자가 국내에 많지 않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을 자체 개발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자체 개발로 글로벌 히트를 이뤄낸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와 '퍼스트 디센던트', 네오위즈 'P의 거짓',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주요 게임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다양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은 기업들은 연초부터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1분기부터 대작을 쏟아낼 예정이다.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얼리 액세스로 오는 3월 28일 출시한다.
넷마블은 상반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하반기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LLL', '택탄'을,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크로노 오디세이'를, 펄어비스는 연말 '붉은 사막'을 출시한다.
2025년 다수의 신작을 내놓으며 게임사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차별점과 재미, 완성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고품질 게임이라도 과거 출시작과 비교해서 차별점이 없으면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결국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주는 기업이 어디냐가 올해 게임업계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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