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세계 1위 AI 연구 역량 갖춰달라" 주문
AI 교육 및 연구인프라 강화에 44억원 발전기금
'영원한 선장' 김재철(사진)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KAIST에 또다시 통 큰 기부를 했다. 지난 2020년 50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총 544억원을 KAIST에 기부하는 셈이다.
KAIST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AI 교육과 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해 44억원의 추가 발전기금을 약정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2020년 'KAIST 김재철 AI대학원'을 설립해 KAIST가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춰 달라고 500억원의 발전기금을 냈다. 두 번째 기부는 KAIST의 AI 연구 수준이 세계 5위라는 소식을 접한 김 회장이 1위로 끌어올려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김 회장의 이런 주문에 이광형 KAIST 총장이 "세계 1위인 카네기멜론대학의 AI 분야 교수가 45명인데, 이를 넘어서려면 KAIST AI 대학원 교수진도 현재 2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연구동을 신축해야 한다"고 설명하자, 김 회장이 "건물을 내가 지어주겠다"고 답해 추가 기부가 이뤄졌다.
KAIST는 김 회장의 1차 기부액 사용 잔액(439억원)과 2차 기부금(44억원)을 합한 483억원을 투입해 교육연구동은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2028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재철 회장은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데이터 대항해 시대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김재철 AI대학원을 김 회장님이 원하시는 것처럼 세계 1위 AI 연구집단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부로 이 총장은 1400일 재임기간 동안 하루 평균 1억8600만원씩 총 2612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KAIST에 2020년 500억원에 이어 44억원의 발전기금을 추가로 약정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