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약 1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천국제공항에 정비시설(격납고)을 구축한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선 첫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 사례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잦은 운항 지연과 항공기 결함으로 안정성 논란 중심에 서 온 만큼 이번 투자가 정비 신뢰성 향상과 운항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국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항공기 정비시설인 격납고를 구축해 오는 2028년 초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올해 본 설계 진행 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준공, 2028년 초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초 3년간 보유 항공기 위주로 정비를 수행할 방침이다. 이후 4년 차부턴 국내 항공사 우선 외주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자체 구축한 격납고를 통해 국내 항공사들의 안전성을 보다 강화하고 해외 정비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MRO 시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항공사(FSC)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사업 확장과 보유 항공기 증가로 많은 정비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국내 항공사가 외부 정비업체와 협력해 항공기 정비를 수행하는 등 해외 MRO를 이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이번 격납고 건설 사업에는 약 1500억원이 투입된다. 부지 면적은 약 2만 평 수준이다. 이 곳에는 대형기 2대를 동시 주기할 수 있는 격납고 시설(약 4600평)과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업무공간 시설(약 6000평)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자체 격납고를 통해 연간 70대의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중정비와 반납정비를 포함한 정비 비용을 연간 약 129억원 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정비 품질을 높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항공기 운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항공기 정비시설(H2) 개발사업'에 대한 실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양 기관은 '항공 MRO 역량 강화와 글로벌 MRO 허브화 기여를 위한 협력'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자체 정비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정비품질 확보와 더욱 전문화된 시스템을 이어 나가겠다"며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양호연기자 hyy@dt.co.kr
